갑오징어의 평균 무게는 어느정도 되나요? 알고 보면 사이즈가 전혀 다르다

갑오징어의 평균 무게는 어느정도 되나요?

알고 보면 사이즈가 전혀 다르다 

갑오징어 무게, 상상 이상이다? 알고 나면 놀라는 진짜 크기 

마트나 수산시장에서 갑오징어를 보면 가끔 “이게 오징어야? 문어보다 큰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덩치가 큰 녀석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오징어와 달리, 두 손으로 받쳐 들어야 할 정도로 묵직한 갑오징어의 무게는 처음 본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접하는 갑오징어는 실제 무게의 평균일까요? 아니면 그저 일부 대형 개체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갑오징어의 생태, 성장 과정, 산지별 크기 차이, 계절에 따른 무게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보통 몇 g 정도 나가요?”라는 질문에 그치지 않고, 갑오징어라는 생물의 진짜 무게감을 깊이 있게 알아보는 것이 이번 글의 목적입니다. 

 

보통 갑오징어의 평균 무게는? 어른 손 두 개만큼의 묵직함 

갑오징어는 개체마다 크기 편차가 매우 큽니다. 그 이유는 이 생물이 성장하면서 뼈(배갑)도 함께 자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수산시장에서는 주로 한 마리당 400g에서 700g 정도의 갑오징어가 가장 많이 유통됩니다. 이는 한 손으로 들기엔 무거운 정도의 묵직함이며, 손바닥 두 개 정도를 포갰을 때 나오는 크기입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봄철 산란기, 특히 4월에서 6월 사이에 잡히는 ‘알 갑오징어’는 800g에서 1kg이 넘는 무게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갑오징어는 알이 꽉 차 있고, 내장과 살의 밀도가 높아져 전체적인 무게도 급격히 늘어나죠. 반대로, 겨울철이나 산란 직후의 갑오징어는 300g 내외의 작은 개체가 대부분입니다. 

즉, 갑오징어의 평균 무게는 유통 시기와 서식 지역,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500~600g 전후의 개체가 가장 흔하게 유통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지에 따라 다른 무게감! 남해산 vs 수입산 갑오징어 

국산 갑오징어와 수입산 갑오징어는 무게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품종입니다. 우리나라 연근해, 특히 남해와 서해에서 잡히는 갑오징어는 크기가 크고 무게도 무거운 편으로, 평균 600g에서 900g 사이에 분포합니다. 

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갑오징어는 대개 300~500g 수준의 소형 개체가 주를 이룹니다. 이들 지역은 온도가 높고 생장 주기가 짧아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갑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수입산은 대부분 냉동 가공되어 유통되기 때문에, 해동 후 수분이 빠지면서 무게가 더 줄어드는 경향도 있습니다. 반면 국산 갑오징어는 활어 혹은 선동 상태로 판매되므로 자연 상태의 무게감이 더 정직하게 전달됩니다. 

 

무게만 보면 안 된다! 내장과 알의 비율도 중요 

갑오징어의 무게는 단순히 외형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내장, 특히 알집과 먹물주머니, 배갑의 크기 등 내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살의 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700g 갑오징어라도 알이 꽉 찬 암컷은 실제 먹을 수 있는 살이 적고, 반대로 수컷은 알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살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잘 아는 요리사나 상인들은 갑오징어를 고를 때 무게보다는 몸통의 두께, 단면의 탄력, 껍질 상태 등을 함께 판단하여 실제 식재료로 쓸 수 있는 양을 예측합니다. 

즉, 무게가 무겁다고 해서 꼭 좋은 갑오징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알이 많아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지만, 회나 숙회로 사용할 때는 오히려 살이 많은 수컷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활어 갑오징어 vs 냉동 갑오징어, 무게 감각이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종종 활어 갑오징어를 그대로 저울에 달아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물기를 머금고 있고, 체내에 해수도 어느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무게가 무겁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반면 냉동 갑오징어는 수분이 빠져 가볍고, 해동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수분 손실이 발생하므로 실제 조리 시 나오는 살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리용으로 갑오징어를 고를 땐 “몇 g이냐?”보다 “살이 얼마나 꽉 찼냐?”, “살의 밀도가 어떤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묵직하지만 물렁한 갑오징어보다는, 작더라도 탄력 있고 살이 단단한 개체가 요리의 퀄리티를 훨씬 높일 수 있는 선택입니다. 

 

갑오징어가 크면 좋은 걸까? 사이즈별 특징 파헤치기 

보통 소비자들은 갑오징어가 크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크기가 너무 크면 오히려 조리용으로는 불편한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1kg 이상 되는 갑오징어는 손질 시 많은 부분을 제거해야 하고, 살이 질기거나 두꺼워서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회로 먹기에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반면 중간 크기인 500g~700g 정도의 갑오징어는 살이 연하고 조직이 부드러워 숙회, 볶음, 구이, 조림 등 거의 모든 요리에 두루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손질도 수월하고, 냉동 보관 시에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실용적인 선택이 됩니다. 

즉, 갑오징어는 무조건 크고 무거운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조리 목적에 따라 적당한 무게와 두께를 가진 개체를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게와 가격의 관계, 제대로 알아야 후회 없다 

갑오징어는 1kg당 단가로 가격이 매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게가 클수록 전체 가격이 비싸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요리 시 나오는 양, 먹을 수 있는 부위 등을 고려했을 때 비슷한 금액으로 더 맛있는 갑오징어를 먹을 수 있는 경우는 충분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1kg짜리 갑오징어가 25,000원이고 600g짜리가 17,000원이라면, 전자는 양은 많지만 손질이 어려워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냉동 보관하는 반면, 후자는 한 끼에 딱 적당한 양으로 버릴 것도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게보다 중요한 건 활용도이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와 기준을 소비자가 갖고 있어야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합니다.